2013/05/16 15:39

타지마할의 석양, Agra 1/20 - 당신의 인도를 의심하라

 [인도여행]악바르의 실패한 수도, 빠떼뿌르 시크리. 1/20


타지마할의 뒤켠에서, Agra, Uttar Pradesh, India. 

빠떼뿌르 시크리를 별 감흥없이 보고 점심을 먹고 아그라를 향해 떠났다. 오늘 밤 야간열차로 카주라호를 가는 표를 예약해 뒀다. 아그라에서 친구와 만나 같이 갈 예정.

좀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으면 사실 제일 편하게 갈 수 있는데 좀 편하게 가보겠다고 짐을 갖고 빠떼뿌르 시크리 역으로 갔다. 기차로 아그라로 가면 역에 짐을 맡기고 타즈간즈쪽으로 갈 수 있으니까. 여기서 문제 시작. 오후 한시였나 있던 기차는 노선이 없어졌단다. 흠.
이미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걸어온 나는 큰길로 나왔고 지나는 버스를 아무거나 잡아서 아그라-바랏뿌르 간 도로와 만나는 쪽으로 나왔다. 여기서 그냥 아그라로 가는 아무 집차나 탔다. 

아그라는 큰 도시였다. 집차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아그라의 경계부근에서 날 내려줬다. 어설픈 힌디로 물어도 잘 말이 안통하고 내가 아예 지도도 없고 감도 없으니 당황스러웠다. 릭샤를 합승하려 했으나 너무 비싸게 불러서 그냥 일단 걸었다. 배낭을 두개 맨 상태였고 길도 몰랐다. 조금 걷자 어느 교차로가 나왔고 이미 사람이 꽤 타있는 릭샤가 내옆에 섰다. 가격이 쌌기에 일단 탔다. 그리고 아그라 칸트역에 간다고 하자 어느 대로에서 내려주며 버스를 타라고 했다. 거기서 내려서 아그라 칸트에 가는 버스를 탔다. 이렇게 아그라 칸트역에 도착. 클락룸에 짐을 맡기자 홀가분해졌다. 


아그라에서 많이 파는 스윗, 피따라고 부른다. 
유명한지 아그라 근처 기차만 가도 아그라 피따, 아그라 피따 외치고
아그라에서는 여기저기 엄청 판다.
한입 베어 물면 차가운 설탕 즙이 삭 흘러나온다.질감이,,,무른 무 같은 느낌이다.


어쨌든 아그라 칸트역에서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타즈간즈 가는 버스는 없었다. 아그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가 타즈간즈일텐데 그쪽으로 가는 버스만 없다는게 신기했다. 릭샤나 택시등의 수입을 위해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무 버스나 올라타고 시내 중간쯤 갔을 때 내려서 아그라 포트가는 합승릭샤를 탔다. 포트 앞에서는 타즈마할까지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가다보니 사람이 잔뜩 탄 버스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타즈간즈를 간다고 해서 올라탔다. 이렇게 난 타지마할이 있는 타즈간즈까지 68루피를 들여서 왔다. 집차-릭샤-버스-버스-릭샤-버스 이렇겐데 그때는 참 혼란스럽고 피곤하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던 것 같다. 힌디를 조금 더 잘 했다면 좀 더 편하게 다녔을 텐데.


어쨌든 친구와 약속한대로 타즈마할의 동쪽 뒷편 강가로 나갔다. 애초에 나는 타지마할을 가보기도 했고 굳이 750루피의 거금을 들여서 또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친구는 타즈마할을 들어가고 나는 대신에 바랏뿌르와 빠떼뿌르 시크리를 들렀다 온 것이다. 어차피 아그라에서 야간열차를 타기로 돼 있었으니 타즈마할 뒤쪽 강에서 보트를 타며 석양을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닥 좋지는 않았던 아그라였지만 그래도 3년만에 오니 옛날 생각도 나고, 거리가 정겹기도 했었다 그렇게 쭉 걸어서 타즈마할 동쪽 벽을 따라 걸어 야무나 강가에 도착했다. 다행히 해가 질때까진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사람은 거의 없었고, 스페인에서 온 커플이 나름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야무나 강가는 갠지스강과 함께 인도의 가장 신성한 두 강중에 하나이다.
인도 국가에도
야무나 강가.....이런 구절이 나온다.
델리의 레드포트 옆을 흐르는 강도 야무나 강이며
알라하바드에서 강가와 야무나 이 신성한 강은 만난다.
이 두 강이 만나는 곳은 상감이라 하여 인도에서 가장 신성한 곳 중 하나



3년 만에 본 타지마할.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확실히 거대하고 아름다웠다. 



작은 해골이 보인다. 이건 인간의 것이라기엔 너무 작았는데. 아마도 어떤 원숭이의 것이리라.

근데 풍경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게...





뜬금없이 영화 once가 생각났다.

보트는 300루피를 불렀는데 혹시 이들이 타면 나도 같이 타볼가 했는데 이들은 별 생각이 없단다.
나도 그렇게 땡기진 않아서 그냥 여기서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친구를 기다려본다. 






여기 몇개의 신상과 그림이 놓여져 있다.
타지마할은 이슬람 유적이건만
힌두의 것들이다.
파는 것 같은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두르가와 시바 링검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파는게 아닌 것 같기도

타지마할의 첨탑 사이로 해가 떨어진다.




까마귀떼가 날아오르고


백로 한마니라 외로이 강가를 거닌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예전에도 그랬지만, 타지마할의 실루엣은 훌륭하다.



까마귀들이 운치를 더해주는 타지마할의 석양. 굳이 타지마할에 들어가지 않아도 운치있는 저녁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홀로 여유를 즐기는 건 좋았으나
친구는 결국 오지 않았다. 

피시방에 가서 메일을 확인 하고 
숙소로 가서 수소문 한 끝에 드디어 만났다.
알고보니 수수는 성추행 사건에 연루돼서
그러니까 누가 자기 몸을 만지고 가서
경찰에 신고했고
수시간에 걸쳐서 경찰에서 조서도 쓰고 뭐 이것저것 후에 돌아온 것
인도에서 특히 여성들에게 성추행이 많이 발생하는데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바로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하는게 
자신 뿐 아니라, 만만하게 보고 다른 여행자들에게 또다른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야간 열차 시간이 엄청 늦어서
우리는 짐을 챙겨서 사다르 바자르쪽으로 와서
릭샤 왈라에게 물어 유명하다는 락쉬미 빌라스라는 식당에서
남인도음식을 먹었다. 

이제 카주라호로 출발...ㅎ


덧글

  • sj 2013/05/17 02:08 # 답글

    정말 실루엣이 이쁘네요~ 까마귀 사진도 인상적이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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