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5 19:50

건축학개론을 보고

건축학개론에 대하여

주인공 남성은 정조관념이 강하다. 이러한 정조 관념은 가부장제를 전제로 하고 있을게다. 어쩌면, 소유라는 자본주의의 전제도 들어잇을 것이다. 남성이라기엔 아직은 여리고 고민스러운 이에게 끊임없이 대학생 남성의 역할을 요구하는 납득이의 역할은 그래서 짜증스러웠다. 

주인공 여성도 속마음을 숨기고, 돈이 많은 선배, 강남에 살고 싶은 욕망 등등에 대해 얘기한다. 진심을 숨기고 자본주의적 속물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그도 구조와 개인간의 갈등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흐른 후의 그들은 그래서 자본주의 가부장제 하의 남성과 여성의 전형을 획득하고 있다. 보다 공격적이고 워커홀릭적이고 감성을 드러내지 않고 예쁘고 착한 여자를 욕망하는 완성된 회사원은 결국 어떤 상징적인 공간인 미국으로 간다. 여성은 가부장제 하에서 독한년이 돼서 돈많은 남편에게 돈을 뜯어낸 후 제주도라는, 미국과는 반대일수도 있는 시골에서 아버지를 모시며 감성적인 피아노를 가르치며 산다. 대학교 교양으로 돌아가서 건축과 음악은 그 느낌이든 속성이든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현하는 과목이다. 

뭐 어쨌든 이들의 나중의 고민의 결은 첫사랑과 현실의 갈등이라기보다 개인의 감정과 거대한 구조간의 갈등이 시차를 넘어서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이 영화가 그닥 재밌진 않았다. 사실 굉장히 식상한 영화인건 사실. 물론 식상한 영화가 대중의 공감을 못얻는 건 아니다. 이 영화의 흥행에서도 보이듯이 식상함을 예쁘고 세련되게 그리면, 그리고 개인의 체험과 가장 가까이, 혹은 개연성있게, 그러면서도 극적인 요소들을 녹여가며 들어갔을 때 영화는 흥행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한 영화는 대중의 공감을 얻는 만큼이나 현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영화가 될 수 있다. 즉 대중의 삶에서 착실하게 쌓아올려서 환타지를 잘 구현한 영화가 가장 현실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열라 식상한 글이 나왔다. 어디 공개하긴 구린 글이지만 어쨌든 내 감상은 기록해 두자. 영화도 건성건성, 글도 건성건성.

덧글

  • 낮ㅏ 2013/04/26 10:18 # 답글

    아이고오 들깨야..
  • 들깨 2013/04/26 13:23 #

    왜.ㅋㅋ 낮ㅏ
  • 낮ㅏ 2013/04/26 15:25 #

    너 돌아올 때 즈음 개봉하면 같이 보고싶은 영화가 있는데 이런 숨막히는 감상평으로는 너에게...
  • 낮ㅏ 2013/04/26 15:27 #

    우리가 떠날 때 라는 영화봤어? 한글 제목이 저게 맞나 가물가물한데 여성영화제 때 달새랑 백설기랑 같이 봤는데 그런 비슷한 느낌의 영화 너랑 보고 싶음
  • 들깨 2013/04/26 17:28 #

    봤을리가.ㅋㅋ 아주 유명한 영화 아니면 여기서 보기 힘듬.ㅋㅋ 그건 어떤 느낌이길래?ㅋㅋ 건축학개론같은 느낌은 아니겠지?ㅋ
  • 낮ㅏ 2013/05/03 09:39 #

    그런 영화는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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