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6 21:27

[여적]국적과 정체성 - 김철웅


정체성.

여행을 하다보면 이름보다(이름을 묻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거의 기억을 못할 뿐더러 더이상 대화가 진전이 되지 않는다) 국적을 묻는 경우가 맞다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국적으로 자신이 인식되며 그 국적속에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 국적은 중요한 정체성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굳건히 하고 그에 충실히 자신을 만들어가는게 좋을까?

가령 사람들이 나를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으로 본다고 하자. 다른 나의 많은 특성들에도 불구하고 나를 동성애자라고 본다면, 그러니까 성애적 특성을 나의 대표되는 정체성으로 인식한다면 "나는 '동성애자'야!" 하는 강한 어떤 인식을 바탕으로 나를 만들어가면 되는 것일까. 

우리는 대표되는 정체성에 대해서 문제제기할 필요는 없을까. 그 틀을 흔들고 좀더 유연하고 유동적인 정체성에 기반한 관계를 맺어갈 순 없을까. 

여행을 하면서 국적으로 맺어지는 관계는 회의적이다. 어떤 사회에 대한 정보와 경험, 감정이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기반이긴 할테다. 하지만 보다 지속적인 관계라면 우리는 그 관계에 보다 많은 것을 녹여내야 한다. 그저 스쳐지나난 어느 나라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물론 이 글은 한비야로 시작하긴 했지만 김종훈에서 끝난다. 공직자의 기준은 여행자의 그것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 정체성에서 그 근거를 찾는 이 글은 '경향신문'의 것이기에 불편하다. 우리가 어떤 것을 주장할 때 그 주장을 쉽게 하기 위해서 탐탁치 않은 전제를 사용하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불편하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때론 한계이자 현실이지만 흔들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 김종훈을 비판하는 글들이 상당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름 진보라는 언론에서 그 비판의 근거로 '국익'을 삼고 있는 것은 불편하다. 

덧글

  • costzero 2013/02/26 21:51 # 답글

    한비야는 검색해서 대충 신분을 확인했는데 오늘 첨 알았네요.
    테레비를 안봐서 김남주가 누군지 몰라서 식당아줌마한테 물어보고 아주 유명하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김종훈은 국회의원인것 같은데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편하게 사는건지 아니면 사람들은 인터넷과 테레비말고는 관심이 없는건지.
    우리의 행동은 유럽에서 빌트지나 보는 바보들과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글루는 상당히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은 이번에 알았습니다.(출마하기전에는 전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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