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5 23:27

삐낭, 다양한 종교, 사람, 먹거리(3) 9/9 - 켁록시사원 - 말레이시아! 맛있는 다양성

어제의 꿀맛같은 휴식후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아침의 분주한 수상가옥을 보고 싶어 길을 나섰지만 발걸음은 인도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리틀인디아.

한 노점에서 파는 로티가 맛있어보여 아침겸 해서 앉았다.

말레이시아의 명물이라는 테 타릭을 드디어 시켜 먹었다. 

저 아저씨는 내가 사진을 찍자 오바하다 천장에 손을 부딪히심. ㅋㅋ

노천 식탁에 앉아서 로티를 먹으며 햇살을 감상하다 

어떤 중국계 삐낭 사람과 대화를 나눴는데 꽤 재밌었다. (삐낭 사람)


하여간 어제 내린 비때문인지 엄청 화창한 날씨에

리틀인디아를 지나며 구경을 하고
 
새하얀 유럽식 건물들이 꽤 예쁘다.

확실히 우리의 미적감각은 서양에 기준점을 맞추고 있는듯. 

바닷가쪽에 가보니 뭔가 군인의 기운이 물씬 나는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물어보니 키 리졸브 훈련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한국의 같은 이름의 군사훈련과는 상관 없겠지?

어쨌든 해경들의 행사가 있고

그에 대한 리허설이라는 설명.

어딜가나 군인들의 움직임이나 구호들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제티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이라고 할만한 시간을 넘어버렸다. 

어제처럼 다시 한가로운 제티를 찾았다. 


이곳은 그제 갔던 탄 제티 옆의 리제티.

각각 골목에 살고 있는 중국사람들의 성을 따라 이름이 붙여져 있다. 

일종의 집성촌인 셈.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수수와 내가 동시에 아파온걸로 보아 아마 아침에 먹은 무언가가 잘못됐을 듯.

주변에 화장실이 하나 있었던걸 떠올리고 재빨리 이동했다. 


이곳은 우리의 탄제티.

그제와 다른 점은.

썰물이라 뻘이 드러났다는 점. 

저기 보이는 저 빨간집이 화장실이란 걸 기억해냈다.

그저께 여기 왔을 때 여기 화장실이 있다는걸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의 구세주가 돼 주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

바다로 바로 낙하한다... 

굿. 

뻘이라서 뭔가 생명체가 있을 것 같아서 자세히 봤더니

웬 짱뚱어들이 잔뜩 있었다,

순천만에서나 보던것들인데

자세히 보면 아주 큰 짱뚱어부터 작은것까지 다양한데

이상하게 줄을 서있는 방식이 군대스러웠다.

대장 짱뚱어 한마리가 떡하니 있고

부하 짱뚱어들이 줄서 있다가 한마리씩 배 앞쪽으로

물위를 미끄러지듯 뚤레뚤레 헤엄쳐 갔다. 

이건 짱뚱어의 군사주의인가..ㅎㅎ

어쨌든

우린 그렇게 제티에서 배를 비우고

제티의 버스 터미널에서 켁록시가는 201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일인당 2링깃.

30분쯤 걸리는 것 같다. 


아저씨가 켁록시 갈거라고 하면 알아서 내려주심.

내려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면 바로 언덕에 보인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리고 또 예쁘다. 

35미터짜리 청동관음상은 밑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들어가면

여러 상점을 뚫어야 하고

그리고 나면 거북이 연못이 나온다....

내생에 이렇게 거북이 밀도가 높은 곳은 처음인듯.

불교적인 어떤 믿음때문인지

방생도 하고 

먹이도 준다.

물반 거북이 반...

아니 거북이 반 넘는듯..

뭔가 무서울 정도


켁록시 사원은

한자로는 극락사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인데

주로 중국인들이 자금을 댔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중국인의 파워

그중에서도 중국사람이 제일 많다는 삐낭에서의 중국인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버마, 중국, 태국등의 다양한 국가의 불교양식이 어우러져 있기도 하다. 


연꽃모양의 탑과 연못.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금빛 지붕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예쁜게 많은데

부지가 조금 더 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곳곳엔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도하는 이들은 대부분 중국사람인데

간간이 힌두교도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겐 붓다도 신.


이분도 붓다신 것 같은데 펑퍼짐하니 편안한 인상..ㅎㅎ


절 곳곳엔 깨알같이 잘 가꿔져 있고


귀여운 동물들도 있다. 12간지인가 해서 봣는데 잘 모르겠다. 


닭은 도날드덕, 쥐는 미키마우스처럼 생김..


소원을 비는 리본을 대웅전 앞에 쭉 걸어놓는다.

짧은건 1링깃, 긴건 3링깃인데

색깔별로 소원의 내용이 정해져있다.

걸려져 있는건 주로 재물운과 건강이 많은데

세계평화있다. 맨 오른쪽 아래. 

하나 하려다 말음....ㅎ


이게 그 청동관음상인데

잘 몰라서 그런지 큰것 외의 별 특이사항은 없다.

여기 올라오면 전망이 좋다.


켁록시 자체가 삐낭에서 젤 높고 전망이 좋은 삐낭 힐 근처이기도 하고

날도 좋아서 조지타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맨 오른쪽에 있는 빌딩이 조지타운의 랜드마크 콤타르

말레이시아 전통 양식의 집들도 보인다.


관음상에 올라갈 땐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2링깃인가 했다. 

금방 올라가는데...비싸다.


내려올때는 그래서 차다니는 길로 걸어왔는데

멀지도 않고 운치도 있고 좋다.

걸어내려오는 사람은 우리말고 못봄. 

내려오다보면 어느 절의 뒷문으로 슬쩍 들어올 수 있는데

바로 이 탑이 나온다.

중국, 버마, 태국의 양식이 섞여있다고 하는데

황룡사 9층탑이 생각났다.

백제의 장인이 꿈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고

각 층마다 당시 교류하고 있던 나라들을 상징해서 지었다고.

나름 그시대의 불교권의 관계를 나타내는 건축물이 아니었을까. 

나무로 지어져 불타 없어지긴 햇지만.


흠, 근데 뭔가 철근 콘크리트로 폐허처럼 수십년간 수백년간 갈 집을 짓는것보다

불타거나 썪거나 해서 

금방금방 무너질 집을 짓는게 

더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쨌거나 탑은 7층이고 계단이 있어 올라갈 수 있다, 

각 층마다 다른 불상들이 있다, 
이 불상이 젤 맘에 들었다.


올라가면 절을 자세히 내려다 볼 수 있다. 관음상에서는 구조상 잘 안보이던 모습이다. 




관음상쪽에 비가 몰려온다. 얼른 내려가자.


내려가다 보면 론리에 소개된 채식 식당이 있다.

그냥 물이나 좀 마실까 해서 들어갔는데

뷔페가 차려져 있고

무슨 행사라서 공짜이니 먹고 가란다.

이게 웬 횡제

그동안 잘 못먹었던

야채를 실컷 먹고

콩불과 콩치킨까지 잘 먹고

차까지 잘 마시고 



그리곤 아침 배탈의 여파로 둘다 화장실에서 영역표시를 하고

위의 사진은..

절입구쪽에서 파는 기념품인데..리얼하다.

왜 절에서 이런 기념품을?


이곳 근방의 유명한 특산품인지 이런 모양의 빵이 많았다.

우리도 이 빵을 비롯해서 타르트와 초코월병등 몇개를 골랐고 

내일 이동하면서 먹기로 했다.



켁록시, 그러니까 극락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큰 절

근데 그 규모만큼이나

태국, 버마,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불교양식의 만남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이쪽 방면에 지식이 있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좋은 전망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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