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7 23:39

삐낭, 다양한 종교, 사람, 먹거리(2) 9/7 - 수상가옥, 제티를 가다. - 말레이시아! 맛있는 다양성

삐낭에서의 이틀째. 우리는 숙소를 옮겼다. 1링깃 싸고 뭣보다 와이파이를 공짜로 쓸 수 있고 방에 콘센트도 있는 방으로. 
사실 난 랩탑을 갖고 여행해본적이 없고, 핸드폰조차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같은건 고려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숙소를 정하는 기본조건이 됐다. 
인도에 가면 어떨까. 


어쨌든 나름 삐낭에선 제일 유명한 숙소인 바나나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다.

여기서 상인들은 대부분 불교 신자인지
집 안에 불상을 흔히 볼 수 있다. 

불상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는데 뭔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처리할 일이 많아서 

오전엔 거의 숙소에 있다가 점심으로 치청펀을 먹으러 나갔다.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치청펀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내키는데로 길을 걷다가 치청펀을 파는 작은 식당을 찾아서 들어갔다.

영어를 잘 못하시는 주인이었지만

너무 친절하고 순박하셔서 너무 좋았다. 

치청펀이 돼지 창자라는 걸 직접 면 모양을 묘사하면서 설명해주심....ㅎㅎ

치청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클릭



돼지 창자처럼 둘둘말린 면을 썬 다음 땅콩맛이 나는 소스에 버무림. 
뒤에는 닭고기가 들었고 약밥처럼 찐 음식. 맛있음.
붉은건 중국 자두 음료.
치청펀은 3.5링깃(1400원) 세개 합쳐서 한 7-8링깃 했을 듯. 


사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부끄러워 하면서 포즈를 잡으신다. 

밥을 먹었으니 다시 조지타운 동네를 돌아보러 나선다.

우선은 제티라고 불리는 수상가옥쪽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내딛었는데

조화의 거리라고 불리는 거리에서

한 도교 사원 앞에서 발걸음이 멎는다. 

지붕위의 아기자기한 장식


례문, 이라는 익숙한 현판.

아, 이곳의 현판의 글씨들은 우리에게 꽤나 익숙하다.
중국에서는 한자를 단순하게 만든걸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여기선 별로 안보이는 듯. 

모스크 바로 앞에, 
힌두교 마리암만 템플 바로 옆에 있다. 

옆으로 쭉 걸으면
얍 콩시가 나온다.

콩시는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중국인의 씨족 공동체인데
이곳 중국인들의 인적, 상업적 네트워크를 이루는 핵심이다. 
이 콩씨들간의 경쟁과 싸움도 치열했다던데.
한 7개정도의 콩시가 세력이 있다고 한다.
대포를 쏘며 싸우기도 했다고.



바로 앞에는 제일 세력이 강했다는 쿠콩시가 있다. 
쿠콩씨의 템플이 여기 삐낭에서 제일 예쁘다고는 하는데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쌌다. 
일인당 10링깃인데
그 돈 내고 볼만큼 꼭 보고 싶진 않았다. 
길만 걸어도 예쁜 템플과 집들이 맣은데 뭘.

다시 길을 걷는데
예쁜 건물들이 종종 나온다. 


삐낭에는 예쁜 건물들이 많은데
조직적으로 해놓은 것 같긴 하지만
한국처럼 촌스럽거나 관제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데
영국식, 중국식, 말레이시아식, 현대식 건물들이 섞여 있는 가운데
군데 군데 있는 예쁜 벽 장식들은
거리 구경에 재미를 더 해준다. 

제티 앞에서 간단하게 시원한 아이스 첸돌과 낯선 향이 나는 허브티를 마시고 들어간다.

제티는 별건 아니고
삐낭이 믈라카 해협의 주요 항구가 되자 여기에 상선이 엄청나게 드나들었고
상권을 쥐고 있던 중국사람들이 
항구 근처에 집을 짓고 산거다.

제티도 길을 따라서 성씨가 다르다.
추제티, 리제티, 탄제티 뭐 이런식으로 성씨별로 구분돼 있는데
우리가 이날 그냥 발길따라 간 곳은 탄제티.



수상가옥이고 뭐고 풍경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어쨌든 말레이시아에 와서 처음 접하는 해변이 아닌가. 

흔들흔들 좁아서 바다로 풍덩 떨어질 것만 같은 길이 쭉 나 있고 

그 길 중간에 빨간 집이 하나 있다.(화장실이었다)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고

양쪽으로 수상가옥이 늘어서 있고

건너편에 보이는 곳에는 말레이시아의 본토, 버터워스가 있다. 

한낮이라 그런지 햇빛은 따사로웠고

너무도 나른한, 평화로운 곳이었다. 


책읽기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기분이 좋다.

물론 책은 안읽었지만

...

삐낭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소일듯?

책은 안읽고 잠시 여유를 즐기며 

사진도 찍고 그냥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버터워스랑 조지타운을 왕복하는 페리. 들어올때 1. 몇 링깃 정도 하고
나갈때는 공짜다. 


약간의 여유를 즐기고

우리는 여기 이른 아침이나 노을이 질때 다시 오자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요긴 탄제티 옆의 추제티.

제티중에 제일 상업화 된 곳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했고

수상가옥에서의 홈스테이라든가 각종 기념품을 파는 곳이 가득하다. 


일상을 드러내는데 그닥 꺼려하지 않는다.

한낮의 낮잠이 꽤나 여유로워보였다. 

삐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예쁜 벽화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다. 

제티를 나서서 콘월리스 요새쪽으로 간다. 

코코넛 마시기. 

엄청 큰 코코넛이었는데 한통에 3링깃.

론리플래닛은

환경을 생각한다면 

페트병에 든 물보다 코코넛을 추천한다. 

일단 물을 쪽쪽 빨아 마시고


아저씨가 칼로 갈라 주시면 속에 있는 말랑말랑한 내피를 

숟가락으로 바싹 긁어먹는다. 


콘월리스 요새 앞. 

여기에 꽤 큰, 정부에서 운영하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천국같은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이후에 우린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만 보이면 들어가는 습관이 생겼는데
시원한 바람을 쐬며 쉴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물도 마시고
공짜 지도를 얻고
여러가지 정보들, 축제라든가 교통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방콕으로 가는 교통수단에 대해서 조금 듣고
어젯밤에 있었던 중국인들의 축제에 대한 설명을 조금 듣고
나머지는 직원분의 한국 드라마 사랑에 대한 얘기를 조금 많이 얘기했다.
이곳에서도 한국드라마, 가요등의 인기가 꽤 있고
군데군데 팬들을 만날 수 있다. 


콘월리스 요새. 
삐낭섬의 동북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보잘 것 없는 요새지만
삐낭이라는 해협식민지를 지켰던
그래서 말라카 해협의 한쪽 끝을 영국이 장악하는데 근거지가 됐던 곳이다.
나머지 한쪽은 싱가포르.



성에 들어가진 않았고
들어가도 볼건 없고, 시간은 늦었고 돈도 약간 아깝고

이분이 이곳을 개척한 라이트 장군이라 한다. 


예쁜 조지타운의 거리들. 


삐낭을, 조지타운을 관광객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점 중 하나가
무료 셔틀 버스이다.
삐낭 곳곳으로 가는, 또 방콕이나 쿠알라등 장거리 버스들이 출발하는
콤타르에서 
버터워스로 가는페리가 있는 제티까지
무료 셔틀이 있고 

이 버스가 조지타운 곳곳을 지나가서
이동할 때 매우 편하다.

지도에 보면 노선이 표시가 돼 있고 정해진 역에 가서 서있으면 15분에 한대씩 버스가 오고

그냥 타면 된다.

우린 방콕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러 버스를 타고 콤타르로 향했다. 

KFC직원을 뽑습니다, 
직원채용 포스터에도 말레이시아의 다양성이 느껴진다. 

그냥 하나하나 매력적인 골목들.


수영복을 입으면 

씐나게 웃습니다. 


 한 80년대 한국같은 느낌이다.

수수는 옷을 봅니다.
최신유행하는 삐낭 스타일

저녁은 우리가 가려고 했던 
삐낭에서 젤 유명하다는 식당이 문을 닫아서
근처의 호핑까페로 고고
위에 보이는 음식은 햄이나 고기를 넣고 튀긴 로박이라는 튀김.
두부랑 새우를 같이 튀긴
말레이어로는
떡꼬치(이렇게 들렸다..대충은)
그리고 익숙한 춘권

수수는 역시 튀김을 겁나 먹는다. 로박이랑 두부새우 튀김은 하나씩 더먹었다. 

이건 다양한 돼지 부속물과 새우와 야채를 넣고 볶아준..
차호푼이라는 면
면을 시킬 때는
dry, fried, gravy, soup중에 고르면 된다.
나는 gravy 선호


이건 돼지국밥 같은 음식
사람들이 엄청 많이 먹길래
우리도 먹었다.
밥과 면중에 고를 수 있는데 
7링깃쯤 했나 꽤 비싼데
먹으면 국밥 특유에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로박을 파는 튀김 부스. 아저씨가 요리를 하고 옆에서 그 조카가 서빙을 하면서 돕는다.
까페 주위에 부스가 몇개 있고
부스마다 두명에서 네명까지 붙어 있는데
까페에 앉으면 음료수도 무조건 시켜야 한다.
아니면 돈을 내야 한다. 



숙소의 도마뱀.

도마뱀은 (나에게는) 전혀 징그럽지 않고

오히려 모기 등의 벌레를 먹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매우 소중한 동물이다.



햇빛이 잘 들어서 여행할 맛이 났고

한가롭고 평화로운 수상가옥을 발견한 것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

방콕에 갈 차편을 알아봤고

대충 정했지만

삐낭이 맘에 들어서, 또 주말에 이동을 하면 복잡할 것 같아서

고민하면서 잠들었다. 




덧글

  • 수수 2012/09/19 18:43 # 삭제 답글

    수수가 혼자 튀김을 많이 먹는다는 것은 모함입니다 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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